재테크

5분 안에 끝내는 FX마진 트레이딩 (외환 파생상품)

오일전문가 2021. 6. 2.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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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FX마진을 처음 접한 것은 2010년 10월 경이다. 새로 나온 금융 상품은 한 번씩 경험 삼아 거래를 해보는 편인데 마침 키움증권으로 FX마진 거래가 가능하다길래 계좌를 하나 만들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처음에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한 번 직접 거래를 해보고 익숙해지면 나머지는 금방 쉽게 이해가 된다. FX마진 상품은 두 개의 다른 통화가 " / "로 연결이 되는 것으로 표기가 되는데 FX마진 호가 전광판에는 아래와 같이 나온다. 통화1/통화2, USD/JPY, EUR/USD 등등.

 

FX마진 호가전광판

 

FX마진 트레이딩은 Buy and Sell 둘 다 진입이 가능하다. 통화1/통화2를 매수한다는 것은 통화1의 가치가 통화2에 비해 가치가 상승하는 것에 베팅을 하는 것이며 통화1/통화2를 매도한다는 것은 통화1의 가치가 통화2에 비해 가치가 하락하는 것에 베팅을 하는 것이다.

즉, USD/JPY 매수 포지션에 진입을 하면 달러가 엔화에 비해 가치가 상승하면 이익이 발생하고 USD/JPY 매도 포지션에 진입을 하면 달러가 엔화에 비해 가치가 하락하면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이다. 다른 말로 달러당 엔화 환율이 110엔에서 120엔으로 엔화의 가치가 하락을 하는 경우 USD/JPY 상품 매수했다면 이익이 나고 USD/JPY 상품 매도를 했다면 손해가 나는 구조이다.

 

현재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9.41 / 2021.06.02 새벽 1:23 기준

 

지금은 USD/JPY 한 계약에 진입을 하는데에 약 $10,000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주로 거래를 했을 때는 $5,000로 진입이 가능했었다. 하여튼 해당 상품은 레버리지가 꽤 높아 작은 환율 변화에도 꽤 큰 수익이 날 수 있다. 물론 꽤 큰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FX마진은 주말을 빼고 하루 종일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하루 24 시간 중 약 23 시간 정도 거래 가능) 퇴근 후에 FX마진 트레이딩에 한동안 빠져 있었다.

환율 시장은 간혹 외부 사건으로 인해 큰 변동이 순식간에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럴 때 큰 이익이나 손해가 발생 가능하고 약 -80%의 수익률에 도달하면 강제청산이 된다. (강제 청산 발생 손해율은 증권사마다 다르다. 아마도.)

2011년 3월은 파생상품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처음으로 뼈저리게 알게 된 시기다. 당시에는 엔화 환율이 1달러 당 약 83엔 수준으로 일본 경제 상황에 비해 엔화의 가치가 너무 높다고 생각해 항상 엔화 약세 포지션을 주로 가지고 있었다.  2011년 3월 11일에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고 이제 엔화의 가치 하락 (달러당 엔화 환율 상승) 추세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환율 추세는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달러당 엔화가 77엔까지 떨어지면서 오히려 엔화 가치가 급격히 상승을 했고 결국 강제 청산이 되면서 몇 천만 원이라는 큰 손실이 발생했다. 강제 청산이라는 것도 처음 겪어 보는 것이었고 손실 금액도 컸기 때문에 한동안 괴로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일본 2011년 3월 11일 대지진으로 엔화의 가치는 생각과 달리 한동안 초강세를 보였다. 달러당 77엔까지 갭 하락이 보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거래를 시작했다. 엔화 약세 포지션을 주로 잡았고 다행히 엔화의 가치가 달러에 비해 점점 하락하면서, 즉 엔화 환율이 점진적인 상승을 하면서 수익이 발생했고 다행히 모든 손실을 복구하고도 꽤 큰 이익이 발생했다. 아래 엔화 환율 차트를 보면 엔화 환율이 점진적으로 계속 상승을 하는데 USD/JPY 매수 포지션을 더 길게 가져갔더라면 훨씬 큰 수익이 나겠지만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고 언제 급변할지 모르기에 약 1억 원 정도의 누적 이익으로 FX마진 거래를 졸업(?)했다.

 

달러당 엔화 환율 월봉 차트. 2012년 하반기부터 엔화 가치는 점진적으로 하락을 시작한다.

 

참고로 FX마진은 각 나라 간의 금리 차이로 발생하는 이자를 지급하거나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아래와 같이 표시가 된다. 이자(S)와 이자(B)는 해당 상품을 Sell이나 Buy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다. 첫번째 줄에 있는 USD/JPY.S 를 매도했다면 매일 $1.1의 이자를 주어야 하고 매수했다면 $0.7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현재는 모든 나라의 금리가 하향 평준화되어 있어 이자 금액이 크지 않지만 예전에는 호주의 금리가 꽤 높았기 때문에 AUD/USD를 매수하면 매일 $6 이상의 이자를 받을 수 있었다. 적은 금액 같지만 AUD/USD 매수 포지션을 1년 정도 유지한다면 이자로만 $6 X 365 = $2,190를 받을 수 있었다. 한 포지션 당 증거금이 $10,000 이기 때문에 일 년 이자율이 무려 21.9%이다. 

 

FX마진 상품을 거래하면 시세차익 외에 이자를 받을 수도 있다.

 

나는 더 이상 FX마진 거래를 하지 않는다. 하지 않는 이유는 FX마진보다 레버리지가 더 높은 해외 선물을 접하게 되면서 FX마진 거래가 시시해졌기 때문이다. 주로 크루드 오일 해외 선물 트레이딩을 했는데 약 일 년 전부터는 증거금이 가장 싼 천연가스 해외선물 트레이딩을 하고 있다. 천연가스 해외선물은 1 계약 당 증거금이 현재 $2,255이다.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하루에 100% 이상의 수익이 나기도 한다. 물론 반대로 가능하다.

 

2021년 6월 1일 오늘은 다행히 $5,345 수익이 발생했다.

 

그렇다고 FX마진 거래를 앞으로 영원히 안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특정 통화의 큰 방향성이 확실히(?) 보인다면 진입할 수도 있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어 국가 간의 금리 차이가 예전처럼 다시 커진다면 안전한(?) 이자 수익을 노리고 진입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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