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피크아웃에 대한 나의 견해

작년부터 급격한 상승을 하던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이하 PE/PP) 가격은 대략 4월경부터 꺾이기 시작했고 그에 반면 원료가 되는 나프타 가격은 점진적인 상승을 이어가면서 스프레드는 계속 하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PE/PP 가격 추이

 

PE/PP 스프레드 추이

 

대표적인 석유화학 범용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PE/PP는 이미 4월부터 가격 및 스프레드가 줄어들고 있었지만 꽤 많은 증권사 애널들은 최근에서야 석유화학 제품 Peak Out 이라는 둥 호들갑을 떨고 있다. 

 

6월 22일 유안타증권 리포트

 

6월 22일 이베스트 증권 리포트

 

대표적인 순수 석유화학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의 주가는 각각 21년 3월 2일 그리고 2월 17일 52주 최고가를 이미 찍은 후 계속 떨어졌고 특히 대한유화의 경우 현재가는 몇 개월 전 주가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 그런데 증권사 애널들은 이제서야 석유화학 공장 증설로 인한 2021년 하반기 - 2022년 공급과잉 가능성으로 인해 목표가를 하향 조절한다고 하니 참으로 이런 코미디가 없다. 

석유화학 기업에 대한 리포트는 사실 몇 개월 전만 해도 긍정적인 내용밖에 없었고 제시한 목표가도 매우 높았으나 실제 주가가 더 상승하기는커녕 떨어져도 한 참 더 떨어지니 이제야 공급과잉 가능성을 제시하며 목표가를 하향하니 이는 현재 주가를 설명하기 위해 리포트 내용을 억지로 끼워 맞춘 꼴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니 리포트 내용은 일관성이 없고 개인적으로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2021년 하반기 석유화학 공장 증설이 갑자기 나온 뉴스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전 세계 각 석유화학 공장의 증설 내용은 최소 2-3년 전부터 공개가 되니 석유화학 공장 증설 소식은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증권사 리포트에 증설 내용이 나오는 이유는 최근 주가가 떨어진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일 뿐이다.

 

롯데케미칼 52주 최고가 33.8만원 / 21년 3월 2일

 

대한유화 52주 최고가 40.55만원 / 21년 2월 17일

 

그럼 앞으로 석유화학 기업의 주가는 어떻게 될까? 증권사 리포트 내용대로 공급 과잉에 따라 주가는 더 떨어지게 될까? 물론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주가는 떨어질 수도 있고 횡보할 수도 있고 상승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주가 상승에 더 무게를 두고 있고 이에 앞으로도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 주식을 계속 사모아갈 생각이다. 주가 상승에 대한 나의 생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아래는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그냥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3-5년 혹은 더 긴 기간의 투자를 하는 장기 투자 성향임으로 단기 투자 성향이라면 아래 내용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1. PE/PP 스프레드가 작년 급등한 이유는 전 세계의 위생용품 및 포장용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부분이 있으며 현재 계속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로 인해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조차도 다시 마스크 착용을 검토할 정도로 코로나 사태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앞으로 종식되기까지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릴 수 있음.

2.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이미 사람들의 위생용품 사용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음. 마스크 및 기타 위생용품 수요는 코로나 사태와 별개로 꽤 높은 수준이 계속 유지될 가능성 있음.

3. PE/PP는 수많은 석유화학 제품의 기본 블록으로 앞으로도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임. 수많은 석유화학 기업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수요 조사/검토도 하지 않고 증설하지는 않음.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돈이 되니 증설하는 것임.

4. 최근에 꽤 하락한 PE/PP 스프레드는 여전히 플러스 마진을 유지 중이며 이외의 ABS/SBR/PVC 등의 기타 석유화학 스프레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임.

5. 코로나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는 없으나 종식이 된다면 전 세계의 소비 증가로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는 높은 상태가 꽤 긴 기간 유지될 가능성 있음.

 

 

여러분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