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생활

중동 생활의 여유로움 (Feat. 회사 수영장)

오일전문가 2021. 10. 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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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생활 어느새 6년 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다. 한국의 각종 편의 및 문화 생활에 비하면 이곳은 정말 보잘 것 없지만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 나름의 "여유로움"이라는 것이 있다. 그 여유로움이란 별 것은 아니고 한국만큼 사람이 없다보니 오전에 어딜 가든 붐비지 않는 여유로움이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주말 오전마다 회사 수영장으로 가서 수영을 하곤 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수영장은 문을 닫았고 거의 일년 반 이상 문을 닫았던 수영장은 다행히 8월 17일 이후로 다시 개장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수영장 재개장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회사 동료 한 명이 알려주어 오랜만에 다시 수영장을 찾았다.

8월 17일부터 수영장을 다시 개장한다는 공지 (남자 / 여자 수영장이 구분되어 있다)

 

그래도 수영장이 문을 닫았던 동안 나름 리모델링을 해서 탈의실 락커룸이 이전보다 깔끔해졌다. 예전에는 지저분했는데 중간에 대리석 벤치도(?) 생겼다.

수영장 탈의실: 사람이 없으므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주말 오전에는 수영장이 거의 비다시피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수영장에는 사람 한 명 없고 옆에 있는 자쿠지에만 사람이 한 명 있었다. 한국에서 수영장을 갔을 때는 자유 수영의 경우 맨 끝 자유 레인이라는 것을 만들어 거기서만 여러명과 함께 왔다 갔다 수영을 해야 하곤 했는데 이곳에서는 아예 수영장 전체를 나 혼자 전세낸 듯한 여유로운 느낌으로 수영을 하니 이게 행복인가... 싶었을 것 같았지만... 오랜만에 수영을 하니 윗 어깨 근육이 너무 아파 연속적으로 수영을 못 하고 두 세 바퀴씩 끊어가며 오랜만에 수영을 즐겼다. 수영을 하다보니 수영장을 가로로 걷기 운동하시는 나이 많은 노인 무법자 분이 들어오셔서 수영도 할만큼 했고 신경에 거슬려 수영을 마쳤다.

회사 수영장: 사람이 없으므니다

 

수영장 안에는 작은 사우나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스팀 사우나 그리고 다른 한 개는 건조 사우나다. 사우나 역시 즐기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나 혼자 나름의 명상을 하면서 즐긴다. 사실 수영을 할 때는 힘들어서 별 생각이 안 들고 사우나에 들어와서 이게 행복인가 라는 생각이 가끔씩 든다.

수영장 안 스팀 사우나: 사람이 없으므니다

 

나름 즐기는 순서가 있다. 뜨거운 건조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덜 뜨거운 스팀 사우나는 두번째로.

수영장 안 건조 사우나: 사람이 없으므니다

 

스포츠 컴플렉스 바로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다. 수영을 힘들게 해서 개운도하고 집에 가기 전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와 여전히 늦잠을(?) 즐기고 있을 와이프와 아이들 것도 사가기로 한다.

수영장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로 가는 중 약 150m

 

작은 규모이지만 스타벅스, Chicken Finger를 파는 Cane's, 맛있는 Blaze Pizza 그리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을 파는 Pink Berry가 입점되어 있다.

Starbucks, Cane's, Blaze Pizza, Pink Berry만 있다.

 

스타벅스마저 사람이 별로 없다. 한국에 있을 때도 사람이 거의 없는 이른 오전 시간의 스타벅스가 좋았는데 이곳 지점은 항상 사람이 별로 없다.

스타벅스마저 여유롭다

 

한국의 북적스러움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이곳.

사람이 없으므니다

 

물론 메뉴는 한국과 상당히 다르다. 그래도 나름 먹다보면 익숙해져 맛이 나쁘지는 않다.

쿠웨이트 스타벅스 샌드위치류

 

쿠웨이트 스타벅스 베이커리류

 

일년에 한번씩 한국에 4~5주씩 휴가를 가다보면 처음에는 한국에서의 휴가가 너무 좋지만 시간이 흘러 마지막 한 주에는 다시 쿠웨이트로 얼른 가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기도 한다. 그것은 아마 중동 생활의 여유로움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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