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페트로브라스 우선주를 신규 매수했습니다 (Petrobras A)

오일전문가 2022. 6. 7.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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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HTS 해외 주식 관심종목에는 전 세계 Oil & Gas 메이저 기업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주가 동향을 살펴보기만 할 뿐 현재 실제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오일 섹터 기업은 엑슨모빌이 유일하다. 

최근 몇 주전부터 살 지 말지 계속 고민만 하다가 지난 주말에 최종 결정을 내리고 신규 매입하기로 한 기업이 있다. 바로 Petrobras. 브라질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공기업이고 세계적으로도 꽤 규모가 큰 국영 오일 기업이다.

페트로브라스의 지분 구조를 보면 우선 정부가 28.7%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BNDES (Banco Nacional do Desenvolvimento / Brazilian Development Bank) 브라질 개발 은행과 그 자회사인 BNDESPar를 통해 7.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총 36.6%의 지분을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으니 반국영 반민영 기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체 지분의 20.3%는 미국 증시에 ADR (American Depositary Receipt) 형태로 보통주와 우선주 둘 다 상장되어 있다.

페트로브라스 지분구조

이번에 페트로브라스 우선주를 (미국: PBRa / 브라질: PETR4) 신규 매입하게 된 이유는 우선 기업의 압도적으로 높은 이익 창출력과 배당률 그리고 그에 비해 매우 저평가되어 있는 주가 때문이다. 물론 저평가되어 있는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그건 나중에 살펴보기로 하고 2022년 6월 6일 현재 기준 PER는 3이 안 되고 배당률은 34.18% 수준으로 Petrobras와 같은 규모의 기업에서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수치다. 말 그대로 현재 배당금 규모가 앞으로도 유지된다고 하면 3년 안에 모든 투자금을 배당금으로 모두 회수 가능하다.

페트로브라스 우선주 주가 ADR (USD 기준)

페트로브라스 우선주 주가는 2008년 최고점인 약 $60에 도달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서 현재 주가는 $12.67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0년 코로나 사태에는 최저점인 약 $4까지 빠졌다가 현재는 약 3배 정도 상승한 수준이지만 최고점에 비하면 현재 주가는 여전히 매우 낮아 보인다.

페트로브라스 ADR은 USD로 표기되기 때문에 브라질 헤알 환율 영향을 받지만 환율 영향을 받지 않는 (브라질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페트로브라스 우선주 주가 차트는 아래와 같다. 현재 주가는 30.17 헤알로 2008년 최고점에 상당히 가까워져 있다.

페트로브라스 우선주 주가 (브라질 레알 기준)

위 두 차트의 차이에서 볼 수 있듯이 브라질 헤알의 가치는 지난 10년 동안 상당히 떨어졌다. 2012년 $1 = 1.94 헤알 수준이었던 환율은 현재 $1=4.78 수준으로 브라질 헤알의 가치는 지난 10년  동안 2배 이상의 가치 하락을 겪었다. 

브라질 헤알 환율 트렌트 (10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앞으로도 각종 원자재 가격은 상당히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호주와 더불어 대표적인 원자재 수출 대국.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수록 해당 국가의 화폐 가치는 상승할 가능성이 꽤 높다. 따라서 브라질 헤알이 앞으로 강세를 보인다면 USD로 표기되는 페트로브라스의 ADR 주가에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트로브라스의 주가는 분명 다른 오일 메이저 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나름의 이유가 여럿 있다. 우선 예측할 수 없는 배당 지급 주기. 일년에 보통 3번을 지급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니고 한 번을 지급하거나 아예 지급을 안 하는 경우도 있다. 배당 날짜도 중구난방이다.

배당은 주고 싶을 때 주고 싶은 만큼 내키는대로 줍니다

페트로브라스는 아무래도 정부가 대주주다 보니 정부의 경영 간섭도 심하고 때로는 정치적인 이유로 필요에 따라 CEO가 바뀌기도 한다. 최근에도 CEO가 교체가 되었는데 교체 사유는 연료비 급등. 연료비 급등이 왜 CEO 책임이냐고 물어볼 수도 있는데 페트로브라스가 국내 연료비를 국제 가격에 바로 연동시키지 않고 손해를 보면서 가격을 어느 정도 방어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즉, 치솟는 국제 원유 가격을 국내 연료비에 전가시키지 않고 기업의 이익 일부분을 자국 국민을 위한 보조금으로 사용한다. 주주 가치를 갉아먹는 것과 같다.

정부의 경영 간섭이 심한 페트로브라스

2022년 올해 10월에 브라질 대선이 있다. 현 대통령인 보우소나루는 재선하면 페트로브라스를 더욱 민영화시켜 정치권 개입을 없앤다는 의견이고 (정작 본인은 연료비 급등 책임을 기업 CEO에게 전가해 해임했지만...) 전 대통령인 룰라는 오히려 페트로브라스가 벌어들이는 막대한 이익을 가지고 서민을 위해 연료비를 더 안정화시키겠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주주 입장에서는 당연히 완전한 민영화를 하겠다는 현 대통령이 재선되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분위기는 왠지 전 대통령인 룰라가 재선될 것 같다.

페트로브라스는 완전한 민영화가 될까?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페트로브라스에는 엄청난 기회가 있지만 동시에 큰 위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판단만 남아있다.

나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페트로브라스 우선주를 신규 매입하기로 했다. 현재 현금이 없는 관계로 필요한 돈은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하기로 했다. 마침 한화투자증권에서 미국 주식 거래 신청을 하면 대출 금리 할인이 된다길래 신청을 하니 기존 주식담보대출금에 대한 금리도 6.8%에서 3.2%로 변경이 됐다. 아~싸!

3.20% 금리 할인!

하지만 180일이 지나면 페트로브라스를 팔고 대출을 갚아야할지도 모르겠다.

2022.10.03 - [재테크] - 페트로브라스 배당 정책 (PETROBRAS Dividend Policy)

 

페트로브라스 배당 정책 (PETROBRAS Dividend Policy)

투자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PETROBRAS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배당 정책 문서가 업로드되어 있길래 한 번 읽어보게 되었다. 페트로브라스 (이하: PB) 주주라면 해당 내용이 꽤 유용할 것 같아 간략

oilpro.tistory.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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