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울산에 위치한 국내 한 정유사에서 엔지니어로 정확히 만 10년 근무했다. 마지막 근무일에 반차를 쓰고 서울역행 KTX를 탔다. 그리고 인천공항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항공기에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인생은 연속된 여행과도 같다고...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유년기에는 군산에서 몇년 간 살았었고 이후에는 동남아 인도네시아에서 9년간 살았었다. 대학 졸업 후 취업하게 되면서 울산에서는 10년을 살고 이제는 쿠웨이트. 중동을 떠올리면 사막과 모래바람 그리고 일년내내 더울 것 같았지만 막상 도착하고 보니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고 나름 겨울이라서 그런지 자켓을 입지 않으면 추울 정도로 선선했다. 도착한 첫 날, 본사에 가서 회사와 최종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한국에서 받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