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얘기하지만 사실 나는 전 직장에 적이 많았다. 무슨 개인적인 감정이 있다기보다는 내게 주어진 책임에 최대한 충실하려고 나름 노력을 했었고 그렇게 하다 보니 소위 "좋은 게 좋은 것이다" 또는 한국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짬밥"으로 일을 대충 넘어가려는 사람들과 불편한 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꽤 많았다. 전 직장에서 마지막으로 맡았던 직책이 생산과장이었는데 사건 사고가 생기면 즉시 선 보고를 하고 가능한 한 빨리 원인과 대책을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 가끔 곤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는데 사고의 이유가 단순히 공정/기계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람, 즉 Human Error에 의해 발생할 때이다. 그렇다고 사실을 뒤로 한채 거짓으로 보고를 한다면 나의 직무유기가 될 뿐만 아니라 같은 상황이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