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89년부터 1998년까지 인도네시아에서 9년 살았었다. 지금이야 전 세계 어딜 가든 한국 라면을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내가 인도네시아에 살았던 초반에는 라면을 포함한 한국 식자재 구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고 아쉬운 대로 인도네시아 라면인 IndoMie 사의 라면, 특히 미고랭 라면을 자주 먹었었다. 내가 인도네시아에 처음 갔을 때는 어렸을 때라 미고랭 라면을 인도네시아 짜장면 라면이라고 부르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갑자기 미고랭 라면에 대해 쓰게 된 계기는 최근에 여행 유튜브 채널 모칠레로 영상을 보다가 나에게는 익숙한 미고랭 라면을 맛있게 먹길래 생각이 나서 쓰게 됐다.
미고랭 라면은 진정한 월드 마트 씬 스틸러다. 해외여행을 가서 마트에 가게 된다면 잘 살펴보자. 정말 웬만한 국가에는 모두 미고랭 라면이 있다. 물론 한국에도 판다.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쿠웨이트에도 당연히 판다. 국가마다 라면 봉지에 적힌 글씨만 다를 뿐 기본적인 디자인은 내가 처음 알게 된 1989년 디자인과도 큰 차이가 없다.
하여튼 지난 30년 동안 미고랭 라면을 즐겨 먹는 장인(?)이 미고랭 라면을 어떻게 끓여 먹는지 공유하고자 한다. 사실 특별한 것은 없다. 동남아 인스턴트 라면 대부분이 그렇듯이 일반적인 한국 사람이 먹기에는 양이 작기 때문에 2개는 끓여줘야 한다. 우선 미고랭 라면 2개를 준비하자.
라면이 익는 동안 라면 스프 (가루 및 양념장 스프)를 그릇에 모두 부어 넣는다.
혹시 조금 매운맛을 가미하고 싶다면 인도네시아 전통 소스인 삼발 소스와 후추 가루도 그릇에 부어 넣는다.
옆에서 끓고 있는 라면에서 끓는 물 세 스푼 정도를 그릇에 넣고 적절히 섞어 녹여준다.
원래 미고랭에는 튀긴 마늘 부스러기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 집에는 없기 때문에 이케아에서 산 튀긴 양파 부스러기를 준비한다.
사진을 미처 못 찍었는데 라면에 거의 다 익혀질 무렵 계란을 하나 넣어 반숙한다. 그리고 물을 모두 버린 후 면과 그릇에 미리 준비한 각종 양념 비빔을 잘 섞은 후 위에 튀긴 양파 부스러기를 뿌려주면 끝.
개인 취향에 따라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정말 소울 푸드. 너무 맛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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