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한국에 도착해서 7월 27일에 쿠웨이트로 복귀를 했으니 거의 7주라는 긴 시간을 한국에서 보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처음 방문이니 거의 만 2년 반만의 방문이었다. 술도 돼지고기도 불법인 나라에서 살다가 오랜만에 한국으로 휴가를 가니 가기 전부터 먹을 음식을 머리로 대충 나열해가며 단단히 준비했었다. 아래는 이번 휴가 기간 동안 먹었던 다양한 음식 중 다행히(?) 사진으로 남겨진 것들이다. (긴 스크롤 주의)
아부다비 공항 Airport Transit Hotel에 연결된 Lounge에서 와이프와 우선 맥주 한 잔.
영등포 타임스퀘어몰 "한일관"
센터필드 "JS가든"
강원도로 가는 길 춘천에 들러 "장호 더그릴"에서 닭갈비 & 막국수
판교 나인트리 호텔에 연결된 파미어스몰 1층 "더 몰트 하우스 서핑 시티"
파미어스몰 "JVL 부대찌개"
속초 어느 횟집
양양 어느 순두부찌개 가게
강릉 "카페곳"
경주 "첨성면옥"
경주 황리단길 "황리단 또바기"
경주 황리단길 "황남 쫀드기"
경주 황리단길 "카페미실" 빙수
경주 "산드레" 한정식
울산 "연안식당" 꼬막 비빔밥
부산 정관 "꽃나라" 언양식 불고기
울산 "오발탄"
울산 삼산동 어느 참치집
울산 "맛찬들" 삼겹살
판교 파미어스몰 "버터플 앤 크리멀러스"
판교 현대백화점 지하 어느 식당
판교 파미어스몰 "삼청동 샤브"
사진으로 다시 보니 정말 많이 먹긴 했다.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하니 물가가 예전에 비해 꽤 많이 오른 것이 체감되기는 했지만 어쨌든 한국에서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그리고 문화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다시 느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살기에는 쿠웨이트가 더 편하다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부족한 주차 공간
그나마 울산과 같은 지방 도시로 가면 덜한데 서울은 정말 주차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어딜 가더라도 우선 주차가 가능한지 알아봐야 하고 가능하더라도 그 시간 때에 여유가 있는지 그리고 주차가 불가능하다면 근처에 다른 공간은 있는지 사전에 알아봐야 한다. 나 혼자 간다면야 그냥 대중교통을 사용하면 그만이지만 아직 둘째가 어리기 때문에 차를 안 가지고 다닐 수가 없다. 약속이 있을 때마다 나갈 때마다 이런 고민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반면 쿠웨이트에 살면서 주차 때문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없다. 우리 집 앞에는 우리 가족만 사용할 수 있는 고정된 주차공간이 있고 어딜 가든 쉽게 주차를 할 수 있다. 주차 공간 사이도 꽤 넓어서 한국처럼 가끔 주차를 한 후 몸을 비집고 나와야 하는 일은 별로 없다.
너무나도 많은 교통 신호
이번 방문 때 놀랐던 것은 어린이 보호 구간에 시속 30 km를 단속하는 카메라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취지야 좋지만 가끔 거북이처럼 가는 자동차를 보면 조금 답답한 것도 사실이다. 네비 안내대로 직진으로 잘 가다가 차선이 어느새 갑자기 좌회전 전용으로 바뀌어 여러 번 당황했었다. 익숙한 길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운전을 하면서도 계속 차도에 표시된 직진 또는 좌회전 표시에 계속 신경 쓰면서 운전해야 한다.
쿠웨이트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차도에 표시된 신호는커녕 차선이 아예 없는 곳이 많아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차량들이 가끔 엉키는 곳이다. 이곳은 거의 "정글"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그냥 편한 대로 운전하면 된다(?). 편하지만 정글이기 때문에 알아서 생존해야 한다.
너무나도 작은 쓰레기봉투 그리고 귀찮은 분리수거
한국에 살 때는 20L 쓰레기봉투가 다 차면 버리고 음식 쓰레기는 음식 쓰레기 전용 봉투에 버리고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도 당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100L 쓰레기봉투에 분리수거 없이 그냥 다 버리면 되는 쿠웨이트 생활이 익숙해지다 보니 예전에 다 경험했던 일이 모두 귀찮아진 것도 사실이다.
물론 환경을 위해 분리수거는 꼭 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쿠웨이트는 분리수거라는 개념이 아예 없다.
미지근한 에어컨 온도
여름에 한창 더울 때는 대기 온도가 50도까지도 올라가는 쿠웨이트지만 역설적이게도 쿠웨이트 생활환경은 대부분 시원하다. 거의 모든 집 에어컨이 24시간 365일 가동되고 사무실에도 몰에도 에어컨이 시원하게 가동되기 때문에 더울 일은 별로 없다. 물론 부유한 산유국이라 가능한 일이다. 휘발유는 리터당 400원 대로 고정되어 있고 전기 요금은 매우 낮기 때문에 장기간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전기 요금을 걱정할 일은 없다.
반면 한국은 가끔 한 두 곳 빼고는 에어컨 온도를 상당히 높게 설정하다 보니 나처럼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계속 지내기가 힘들다.
쓰다 보니 우리나라를 디스 한 것처럼 됐다. 한국으로 휴가를 갔다 온 지 얼마 안 되서 배가 불러서일 것이다. 아마도 몇 개월 지나면 또다시 나는 한국을 그리워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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