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행을 계획했을 때는 식물원도 방문하고 잘란 알로르 야시장도 방문하는 등의 여러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 아이들과 같이 움직이려다 보니 힘이 들기도 하고 습도 높은 이곳에서 야외에 오랜 시간 머물기가 두려워 우리의 여행 일상은 점점 수리아 몰과 파빌리온 몰 내부를 구경하며 쇼핑하는 것으로 반복되고 있었다.
오늘은 속이 불편한 우리 첫째 딸을 위해 수리아 몰 위층에 위치한 고려원이라는 곳을 방문했다. 11시에 방문을 했는데 12시에 오픈한다고 해서 Kukoniya 서점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시간을 맞추어 다시 방문했는데 우리가 첫 번째 손님.
솔직히 맛은 없었다. 우리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아무런 손님이 없었는데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Paradise Dynasty와 딘타이펑에서 먹었던 맛있는 볶음밥을 기대하며 해물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이건 영... 한식당에서 볶음밥을 시킨 나의 잘못이다. 꼬리곰탕의 꼬리는 송아지 꼬리인가 싶을 정도로 작았고 김치전은 색만 김치색이고 김치 조각이 하나도 씹히지 않았다. 하여튼 이번 식당은 실패.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오후 4-5시 경이되면 정말 매일 같이 비가 내린다.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다가 정말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언제 그랬냐듯이 멈춘다. 쿠웨이트로 돌아가면 보기 힘든 비를 기억하기 위해 우리 와이프는 창밖에서 기록을 남긴다.
Bah Kuh Teh라는 돼지고기 요리가 이곳에서 인기가 있다길래 다음 날은 파빌리온 몰에 위치한 파오썅 바쿠테 음식점을 방문했다.
돼지고기 부위별로 주문을 할 수 있다. 돼지갈비 부위 2 접시와 삼겹살 1 접시 매운 바쿠테 1 접시 그리고 채소 요리를 하나를 주문했다. 주문은 대다수의 중식당처럼 고객이 수기로 직접 표기한다. 나름 편하고 효율적인 주문 방식인 것 같다.
역시 돼지고기 요리는 실패하기가 어렵다. 별 기대를 안 해서일까 꽤 맛있게 먹었다. 밥과 고기를 같이 먹으니 꿀 맛이다.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 겸 빙수를 먹었다.
내일이면 쿠웨이트로 돌아가기 때문에 마트에 들러 스팸, 베이컨 그리고 소시지 등을 샀다. Boh 차가 유명하다길래 이것도 몇 개를 샀다.
여행을 가기 전에는 항상 들떠있지만 역시 일주일 정도 지나니 집에 돌아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쿠웨이트에서 즐길 수 없는 음식과 술이 있어 이곳이 좋지만 매일 같이 뭔가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휴식이 아니라 몸이 지쳐간다. 항상 배가 부르니 몸도 마음도 무겁다. 그냥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진정 휴식인 것 같다.
끝.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우디아 (Saudia) 탑승 후 대한항공 마일리지 쌓기 (0) | 2023.06.15 |
---|---|
[Day 9] Sassolino 이탈리안 식당 / 쿠알라룸푸르 안녕 그리고 다시 쿠웨이트로 (0) | 2023.04.24 |
[Day 6] Museum of Illusion / 파빌리온 몰 / 1919 레스토랑 (1) | 2023.04.22 |
[Day 5] Star Suites KLCC / 수리아 몰 / 파빌리온 몰 (0) | 2023.04.22 |
[Day 4] Paradise Dynasty / Nguyen's / 163몰 / 몽키아라 (0) | 2023.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