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에 적었듯이 이번 글에서는 정제 마진의 장기적인 흐름에 대한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나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 무엇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니 투자에는 그냥 참고만 하길 바란다.
우선 정제 마진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 아래 글을 먼저 참고하길 바란다.
2021.04.03 - [상식] - 정유주 투자 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정제마진 (Refining Margin)
두바이유 기준 (추정) 단순 정제 마진은 최근 배럴 당 $10 - $15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른 말로 말하자면 원유를 정제 처리하는 정유사는 1배럴의 (약 158.984 리터) 원유를 처리할 때마다 약 $10 - $15 수준의 이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2022년 3월 이후로 정제 마진이 급격히 올라 (배럴당 최고 $40 수준) 현재의 정제 마진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일 수는 있으나 절대 수치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 정제 마진이 높은 지 낮은 지 감이 잘 오는 분들을 위해 차트를 2017년 8월까지 확장해 보면 현재 정제 마진이 과거 평소 수준에 비해 꽤 높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도 잘 안 보이는 분들을 위해 정제 마진 차트만 따로 그려보면 아래와 같다. 최근 정제 마진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2017년 - 2019년 수준에 비해서는 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순수 정유사인 S-OIL은 (2016년과) 2017년이 호황기였고 그해 주당 5,900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었다. 이익이 2017년에 비해 거의 두 배로 증가한 2022년에는 주당 5,500 원의 배당금을 지급. ㅠㅠ
지금은 코로나도 사실상 끝났고 사람들이 여행도 많이 가고 활동량이 많아져 정제 마진이 높다고 치고 그러면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전기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니 이제 사람들이 연료를 덜 사용해서 떨어질 일만 남은 것일까?
거기에 벤츠 2030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한다고 하니 앞으로 이제 정유사는 망할 일만 남았다 라는 의견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 의견일 것이라고 본다.
우리나라 인구는 이미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지만 전 세계 인구는 여전히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각종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한다는 의미이고 발전에 (전기 생산) 필요한 화석 연료 사용량은 (천연가스, 원유 및 석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감소한 적이 없다. 즉, 발전에 필요한 화석연료를 완전히 다른 것으로 대체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전환해 봤자 화석 연료 사용량은 감소하기는커녕 계속 증가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하기로 한 EU는 벌써부터 의견 충돌로 인해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이라는 목표가 흔들리고 있다. 그것도 유럽의 리더 격인 독일이 최근 반대하고 있다. 별생각 없이 환경을 위해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하고 전기차로 모두 전환하자고 했다가 최근에서야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하여튼.
언론이 그동안 오일 섹터 기업 (정유사 포함) 이미지를 "환경을 파괴하는 악덕 기업"으로 각인을 시켜서 이제 관련 기업은 함부로 생산량을 증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은 날로 커지고 있다. 수요는 날로 증가하는데 공급은 제한되는 흐름을 보인다는 것은 결국 정제 마진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금과 같은 높은 수준이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제마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봐도 될 정도로 근본적으로 다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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