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아래는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2022년 1월 28일 POSCO 물적 분할이 가결되었다. 동시에 2021년 4분기 배당 금액을 공시했다.
이번에 물적 분할이 부결되기를 바랬지만 어쨌든 투표를 통해 진행이 된 것이고 과반이 찬성을 했으니 물적 분할은 그렇다 치고 4분기 배당 금액 공시를 보는 순간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뭐라고 주당 5천원??"
그동안의 배당 성향 그리고 연중 마지막 분기인 4분기에는 보통 1/2/3 분기보다 더 큰 금액으로 배당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4분기 배당 금액은 아마 약 1.2 만원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8년 EPS 19,391원 / 배당 1만원 / 배당성향 약 51%
2019년 EPS 21,048원 / 배당 1만원 / 배당성향 약 48%
2020년 EPS 18,376원 / 배당 0.8만원 / 배당성향 약 44%
2021년 EPS 73,989원 / 배당 1.7만원 (4분기 5천원 포함) / 배당성향 약 23%
POSCO는 2021년 사상 최고의 실적을 이루어내었지만 주가는 형편없이 낮은 26만원 대. 비록 주가는 저평가 받고 있지만 배당 정책은 그동안 나름 일관성 있게 한 것처럼 최소한 4분기 1.2만원을 예상했으나 결과는 나의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홧김에 그냥 이 짜증 나는 POSCO 주식을 전량 팔까... 라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다. 하지만 투자 판단은 냉정하게 내려야 하기에 보류했다. 안 그래도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는 한 참 저평가 받고 있는데 내가 순간적인 감정으로 주식을 내다 팔면 나만 손해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POSCO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POSCO가 철강 사업을 물적 분할한 이유는 POSCO의 철강 이미지가 너무 강하고 현재 진행 중인 2차 전지, 소재, 수소, 에너지 등 기타 사업에 대해 "제대로" 평가를 받기 위함이라고 한다. 뭐 그렇다고 치자. 그럼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POSCO 홀딩스(가칭) 주식은 순전히 100% 지주회사로써 아무런 사업을 하지 않는다. 이제 앞으로 여러 자회사들이 주는 배당금이 유일한 수익이 되고 이러한 수익 중 일부는 우리의 배당이 되는 것이다.
이쯤에서 주주로써 희망 회로를 가동해본다. 다들 철강 산업이 대표적인 사양 산업이라고 하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미래에 전기차를 만들던 해상 풍력 발전기를 만들던 뭘 만들던 간에 철강은 미래에도 여전히 주 수요가 유지될 것이며 새로운 합금이나 소재 개발 가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이에 미래에도 핵심 산업일 것이며 POSCO는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 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POSCO는 2차 전치/소재/수소/에너지/인프라 등 여러 사업을 나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POSCO 외에도 해외에 아르셀로미탈이든 US Steel이든 다른 선택지는 많다. 하지만 해외 기업의 경우 충분한 기업 정보를 얻기 어려울뿐더러 아무래도 한국인으로서 한국 기업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철강 기업 중에는 POSCO 외에 매수할 만한 기업이 없다.
POSCO가 이번에 설명한 대로 이번 물적 분할이 다른 불순한 의도는 없고 순전히 여러 사업이 "제대로" 평가를 받기 위함이고 앞으로 자회사 비상장 약속이 유지된다면 POSCO 홀딩스(가칭) 주가가 정말 제대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무엇보다 아래 정책이 꼭 필요할 것이다.
POSCO 홀딩스(가칭)는 여러 자회사들로부터 받은 배당금 (수익) 중 상당 부분을 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에 사용
위 정책이 시행되지 않는다면 POSCO 홀딩스(가칭)의 주가는 여러 알짜 자회사에 대한 K-지주사 할인만 듬뿍 적용되어 미래에도 여전히 계속 저평가될 것이다.
POSCO 경영진은 메리츠금융지주 사례를 보고 좀 배워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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