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 언제 팔 건가요?"
엑슨모빌을 2020년 10월 경부터 사모은 이후 지금까지 꽤 많이 받아온 질문이다. 우선 질문에 답하자면 언제 팔지 아직 정해진 바는 없고 어쩌면 앞으로 안 팔고 계속 사모을지도 모른다. 엑슨모빌 이야기를 더 하기 전에 뜬금없지만 워런 버핏의 코카콜라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코카콜라 이야기"
워런 버핏이 코카콜라 주식을 아주 옛날에 사서 팔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장기투자를 하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아래는 코카콜라의 주봉 차트다. 꾸준히 상승을 하고는 있지만 변동폭은 매우 낮고 어떻게 보면 매우 심심한 주식이다. 당연히 코카콜라 같은 주식을 사서는 짧은 시간 안에 일확천금을 얻을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 이상 코카콜라 같은 주식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대신 많은 사람들은 테슬라나 코인 투자처럼 변동폭이 매우 큰 자산을 선호하는 편이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미국 주식이 테슬라라는 사실로부터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워런 버핏은 왜 코카콜라를 팔지 않을까?"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주식을 왜 워런 버핏은 여전히 들고 있을까? 이유는 바로 워런 버핏의 코카콜라 평단가 그리고 배당에 있다. 워런 버핏은 코카콜라 주식을 꾸준히 매입했는데 특히 1988년 - 1989년 사이에 집중 매입을 했고 이 때 평단가는 무려 $3.25다. 2021년 12월 17일 (장중) 현재가는 약 $58.50 이니까 수익률은 1,800%. 놀라운 수익률이긴 하지만 만 30년 이상의 투자 기간을 고려했을 때 엄청나게 높은 수익률은 아니다.
워런 버핏이 "무난한" 코카콜라를 팔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엄청난 배당 수익률에 있다. 코카콜라의 현재 배당 수익률은 약 3.08% 수준이지만 워런 버핏은 매우 낮은 평단가이기 때문에 배당 수익률은 매우 높다. 최근 분기 배당금 주당 $0.42로 계산을 한다면 (0.42*4)/3.25 = 51.7% (세전). 매년 투자금의 50%가 가까운 배당금이 나오는데 이를 팔리가 없다. 거기다가 코카콜라는 배당주답게 매년 배당금을 조금씩 올리고 있으니 워런 버핏의 배당 수익률은 앞으로 계속 상승하기만 하는데 절대 팔리가 없다. 나 같아도 안 팔 것 같다.
워런 버핏이 다른 주식도 아니고 코카콜라를 매입한 이유는 매우 안정적인 사업 때문이지 아닐까 싶다. 전 세계를 시장으로 삼고 있고 독보적인 브랜드로 앞으로도 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을 것이다.
내가 엑슨모빌을 매입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2020년 마침 닥친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주식 시장이 폭락을 이어갔고 테슬라 전기차의 엄청난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엑슨모빌을 포함한 기존 화석연료 관련 기업의 주가는 정말 큰 하락을 이어갔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나의 생각은 엑슨모빌과 같은 초대형 오일 기업이 망할 가능성은 매우 낮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2020년 10월부터 엑슨모빌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잔돈으로 이때 코카콜라 주식도 2주 샀다.
"현재 이자 9%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율이 높아지는 정기예금이 있다면 여러분은 해지하시겠습니까?"
엑슨모빌의 현재 배당 수익률은 약 5.3%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나의 엑슨모빌 평단가는 $37.9이기 때문에 현재 나의 배당 수익률은 (0.88*4)/37.9 = 9.28% (세전)이다. 아무리 미래가 친환경 시대라 해도 이미 인류의 생활 깊숙이 침투한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은 이재 필수 소재나 마찬가지다. 엑슨모빌과 같은 초대형 오일 기업이 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고 오히려 더 성장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나는 생각한다. 엑슨모빌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익을 창출할 것이고 배당금도 계속 상승할 것인데 아마 앞으로도 계속 보유할 것 같다.
최근에 비슷한 이유로 미국의 통신 기업 AT&T도 매입하기 시작했다. 수중에 현금이 없어 많이 사지는 못했다.
2021.12.15 - [재테크] - 미국주식 AT&T를 신규 매수하다
미국주식 AT&T를 신규 매수하다
엑슨모빌 분기 배당금이 입금되었다. 세후 $2,146.76.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입금된 배당금으로 엑슨모빌을 추가 매수하려다가 최근 새로운 종목이 눈에 들어와 입금된 배당금 전액으로 AT&T를 신
oilpro.tistory.com
나의 미국 주식 보유 현황은 아래와 같다. 엑슨모빌, AT&T 그리고 코카콜라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주식투자를 한다. 주식 투자를 통해 일확천금을 꿈꾸지만 그렇기 때문에 주가 흐름이 조금만 안 좋으면 결국 조급함에 손절을 하고 변동폭이 심한 주식에 휩쓸리듯이 투자를 하고 결국엔 투자를 통해 돈을 벌기는커녕 잃게 된다. 주식 투자에 정답은 없지만 평생 투자를 할 생각이라면 워런 버핏의 코카콜라 (배당) 투자를 한 번 곱씹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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