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울산에 위치한 국내 한 정유사에서 엔지니어로 정확히 만 10년 근무했다. 마지막 근무일에 반차를 쓰고 서울역행 KTX를 탔다. 그리고 인천공항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항공기에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인생은 연속된 여행과도 같다고...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유년기에는 군산에서 몇년 간 살았었고 이후에는 동남아 인도네시아에서 9년간 살았었다. 대학 졸업 후 취업하게 되면서 울산에서는 10년을 살고 이제는 쿠웨이트.

중동을 떠올리면 사막과 모래바람 그리고 일년내내 더울 것 같았지만 막상 도착하고 보니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고 나름 겨울이라서 그런지 자켓을 입지 않으면 추울 정도로 선선했다. 도착한 첫 날, 본사에 가서 회사와 최종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한국에서 받던 연봉보다 (훨씬?) 많은 연봉에 비과세 거기에 매년 가족 항공비 수당까지. 휴가는 매년 42일.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이곳엔 직급마다 월급 상한선이 있는데 회사에서 제시한 연봉이 거의 상한선에 가까운 금액이었고 외노자는 승진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현재 연봉은 몇년째 사실상 동결 중)

계약서에 서명한 이후에는 여러 사전 준비를 하느라 일주일 넘게 출근은 하지 못한채 회사에서 지정한 만둡(현지에서 각종 서류 업무 도와주는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한가하게 지냈다. 한국처럼 빠른 처리가 되지 않기에 각 단계에 많은 시일이 소요되었다. 지문 등록, 워크 퍼밋, 체류 비자, 현지 신분증, 운전 면허 등등.
다행이 게스트 하우스 근처에 회사 스포츠 센터가 있어 거의 매일 애용했다. 한국에서는 수영장에 가면 사람이 바글바글했는데 이곳 수영장은 거의 항상 한가했다. 오전에 가면 나 혼자 수영장 전세를 낸 마냥 사용을 했다.


현지에서는 차가 없으면 사실상 이동이 불가능하기에 가족이 도착 하기 전에 차를 사기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중고차도 알아봤는데 우선 가족이 사용할 차인만큼 새 차를 사기로 했다.




한참을 고민 후 제네시스를 사기로 했다. 가성비나 유지비용을 고려했을 때 현대차보다 나은 선택은 없었다. 한국과 달리 자동차에 취득세가 없어 상대적으로 가격은 한국보다 저렴했다. 정가 15,000 KD에서 600 KD를 깍은 14,400 KD에 샀다. 당시 환율로 약 5,560 만원.
가족은 내가 현지에 입국한 지 거의 만 4개월이 지난 시점에 입국하기로 했다. 이제 차는 해결이 되었으니 가족이 입국하기 전에 집을 알아봐야 했다.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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