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유튜브에 어떤 사람으로부터 댓글이 몇 개 달리기 시작했다. 약간의 따지는 듯한 말투와 함께...
나는 금융투자의 약 99% 이상이 주식 장기 투자이고 1% 이하만을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있지만 이 사람은 오직 파생 상품에만 관심이 있는 듯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어떻게 파생상품에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지 상당히 의심이 많은 듯 보였다.
여러 유튜브 영상에 실제로 내가 파생상품에서 장기간에 걸쳐 수익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서는 이제 내가 기관 출신이고 고급 석유 정보를 알아서 그렇다는 둥 상당히 황당한 이유를 대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중동의 한 국영원유공사에 (National Oil Company) 재직 중이지만 엔지니어로써 근무를 할 뿐 석유 투자나 트레이딩에 도움이 될만한 고급(?) 정보 같은 건 전혀 없다. 그런 고급 정보가 있다면 내가 지금 중동에서 엔지니어로 근무를 전혀 할 필요가 없다. 그런 확실한 정보가 있다면 풀 레버리지 올인 베팅으로 아마 워렌 버핏보다 더 부자가 되었을 테니...
하여튼 왜 이 사람은 파생상품에만 관심이 있고 왜 개인이 수익을 못 내는 것에 집착하는 이유는 며칠 후에 알았다. 이후에 달린 댓글에서 본인은 파생상품에 전재산을 잃었으며 지금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가 고프다고 한다. 그러면서 카톡 아이디를 알려주는데 자기에게 파생상품 비법(?)을 알려주면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하는 장문의 댓글을 달았다. (해당 댓글은 삭제 조치)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가 고프다는 사람이 유튜브에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상당히 의심이 들었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파생상품에 비법 같은 것은 없다 이 사람아. 정신 차리세요!
내가 여러 파생상품에서 수익이 발생한 것은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그냥 운이 좋았다 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운도 좋았고 발생하는 수익을 계속 출금하면서 트레이딩 규모를 제한했기 때문에 한 번에 모든 것을 잃는 경우를 아예 배제시킨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지금은 파생상품 중 CFD와 해외선물을 트레이딩하고 있다. 2주일 전인가... 에는 엑슨모빌 CFD 공매수를 청산당했고 해외선물에서는 천연가스에 제대로 물려 평소보다 꽤 큰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 청산당한 CFD 공매수 금액은 약 $3,000 정도인데 누적 이익에 비해서는 적은 금액이라 다시 금액을 입금시켜 트레이딩 중이고 해외선물의 경우 꽤 큰 증거금을 납부하면서 버티고 있는 중이다. 파생상품에서 장기 기우제(?)를 지내게 나인데 비법 같은 것은 없다. 파생상품의 올인 유혹을 뿌리쳐가며 장기 기우제가 가능하게 자금 운용을 한 것이 실력이라면 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일반인에게는 파생상품보다는 저평가된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변치 않는 투자의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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