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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오일 섹터 이직 시 참고 사항

오일전문가 2021. 7. 1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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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경부터 한국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중동 지역으로 이직을 했다. 사우디의 대표적인 국영 원유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로 이직한 사람도 주변에 꽤 있고 나 또한 2015년 말 경에 쿠웨이트 현지 국영 원유 기업으로 이직을 했다. 2021년 7월 어느새 6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쿠웨이트 현지 기업에 잘 다니고 있다. 앞으로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 이곳에서 근무할 생각이다.

우수한 Work & Life Balance, 한국보다 높은 연봉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대략 실수령 연봉 기준 2-3억 원 정도) 그리고 아이들 국제학교 등 여러 장점이 있으나 무조건적인 이직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우선 첫번째로 언어 문제가 있다. 사우디 아람코나 내가 다니는 현지 국영 원유 기업이나 모두 공식적인 업무 때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다. 따라서 최소 업무 회의 때 영어로 진행하는 것이나 업무 보고 또는 이메일 작성 시 영어에 대한 부담감이 없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 물론 원어민 수준은 요구되지 않는다. 하지만 언어가 안 된다면 회의 때 아무래도 본인이 아는 것만큼 의사 전달이 안 되니 약간의 무시(?)를 당할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그러한 부담감으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첫 번째와 약간 연관이 있기도 한데 우리는 이곳에서 외노자(외국인 노동자)이다. 스포츠로 비유하자면 외국인 용병 선수 같은 존재다. 따라서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용병을 데려왔는데 언어도 잘 안 되고 그러다 보니 뭔가 모든 게 시원찮게 보인다면 가차 없이 해고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내가 재직 중인 기업에도 인도인 엔지니어 해고가 가끔씩 있고 사우디 아람코에도 한국인 포함 외국인 엔지니어 대량 해고 소식이 간간히 들린다. 특히 유가 폭락 시기에...

세 번째로는 여름에 사람이 도저히 살 수 없는 환경이다. 여름에는 대기 온도가 50도 넘는 것은 당연하고 가끔씩 모래바람이 심하게 불 때는 운전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하지만 집에서나 집 밖 Mall에서나 에어컨이 빵빵하게 가동되니 밖에만 안 나가면 오히려 안에서는 추울 정도이다. 하지만 본인이 매우 활동적인 사람이라면 상대적으로 갇힌(?) 생활이 매우 답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전혀 불편하지 않다.

쿠웨이트 6월 23일 낮 2시 온도

 

쿠웨이트 모래 바람 속 운전 상황

 

그 외에 제한적인 문화/유흥 생활을 어려운 점으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UAE를 제외한 나머지 중동 국가에서는 술이 불법이니 아무래도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중동 생활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다들 알아서 와인/맥주를 집에서 만들어 마신다는.... 사실 중동에서는 두바이가 포함된 UAE가 가장 살기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연봉과 생활 편리성은 반비례한다. 지금까지 들어본 바로는 오일 섹터에서 UAE 쪽 연봉이 가장 낮고 생활이 가장 어려운 사우디 쪽이 가장 높다. 그 중간에 있는 쿠웨이트는 연봉도 당연히 중간이다.

위 내용을 참고하여 중동 생활이 본인에게 맞다고 생각하면 이직을 강력히 추천한다. 다만 아쉽게도 갈수록 중동 지역으로 이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각 나라에서 진행하는 현지화로 외노자 채용을 계속 줄이고 있고 내국인 채용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근무를 하면서 느낀 것은 100% 내국인 채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100% 내국인 비율로 기업 운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같고 앞으로도 작지만 외노자 채용은 있을 것으로 보이니 앞으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면 분명 좋은 이직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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