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차트를 보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상승을 했다. 초창기에 테슬라에 투자를 했더라면 엄청난 이익이 있었겠다만 딱히 후회를 한다거나 그런 것은 없다. 어차피 내가 투자할 만한 성향의 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해외선물, FX마진 그리고 최근에 시작한 CFD 공매수/공매도 거래 등 매우 위험성이 큰 금융상품도 거래하는 나이지만 주식 투자만큼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하는 편이다. 당연히 이익이 나거나 앞으로 더 큰 이익이 예상되는 기업인 동시에 적당한 배당 성향을 가지는 그런 기업의 주식만을 장기간 사모으는 편이다. 적어도 나의 경험에 의하면 이런 "보수적인" 투자 방법이 손해를 볼 가능성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레버리지가 높은 상품이야 어차피 트레이딩 규모가 수백만 원 수준이라 강제 청산이 되더라도 다시 시작하면 되지만 이제 20억 원이 넘은 주식 자산을 High Risk High Return 방식으로 투자할 수는 없다. 투자 규모가 큰 투자는 최대한 잃지 않는 관점에서 접근을 해야지 가장 많이 이익을 낼 관점에서 접근을 하면 한 번에 큰 손해를 보고 재기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잃지 않는 투자를 해야 워렌 버핏이 얘기한 스노우볼 효과를 (복리효과) 통해 자산을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다.
최근에야 테슬라가 그나마 적게라도 이익이 나는 것은 전기자동차를 팔아서가 아니라 탄소배출권을 다른 기업에 팔아서이다. 전기자동차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전기자동차 판매를 통해 지금까지도 계속 적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익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난 적이 없다.
친 테슬라 성향의 사람들은 딱 이 시점에 하는 말이 있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기업이 아니에요", "테슬라는 플랫폼 기업이예요" 등등. 벌거벗은 임금님에게 벌거벗었다고 말 못 하는 것 마냥 전기자동차 기업에게 왜 전기자동차 기업이라고 할 수 없는지 모르겠다. 이런 말을 하면 뻔히 되돌아 올 말은 아마도 "테슬라를 이해하지 못해서..."라고 할 것이다.
하여튼 나는 애시당초 왜 테슬라에게 탄소배출권이 부여됐는지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테슬라의 전기자동차는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지 친환경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다. 그 전기는 어디에서 왔을까?
예나 지금이나 전 세계적으로 전기는 대부분 화석 연료를 태워 발전하며 그 중 석탄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이유는 당연히 가장 경제적으로, 즉 저렴하게 전기를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석탄을 태워 생산한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자동차가 과연 친환경차라고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전기 생산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연료가 석탄임을 감안했을 때 까놓고 비교하자면 전기자동차보다 휘발유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더 낮을 것이다.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CNG (Compressed Natural Gas) 버스나 LPG를 (Liquified Petroleum Gas) 사용하는 택시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은 전기자동차보다 더 낮은 것은 당연하다.
하여튼 누가 이런 결정을 했는지는 몰라도, 테슬라와 같은 전기자동차 기업에 탄소배출권을 부여하는 것은 사기다. 그런 논리라면 전기 난방기구나 전기 요리기구 등 전기를 사용하는 기구를 생산하는 모든 기업에도 탄소배출권을 부여해야 한다. 전기가 어디에서 생산되는지는 따지지도 않고 전기만 사용하면 탄소배출권을 부여하는 것은 완전 코미디다. 우리 모두 전기자동차를 비롯해서 전기기구만 사용하면 과연 지구환경파괴를 당장 멈출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원래 목적에 맞게 탄소배출권을 부여하려면 지금보다 낮은 탄소배출을 통해 전기를 생산한 기업에 이를 부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력발전소나 풍력 발전소 등 탄소배출이 지금의 화력 발전소보다 훨씬 낮은 기업에 부여를 해야지 테슬라와 같은 전기 사용처에 탄소배출권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
전기자동차 기업을 전기자동차 기업이라고 부르면 남들에게 욕먹는 기업.
본업인 전기자동차를 판매해서는 도저히 이익을 못 내는 기업.
엉뚱하게 탄소배출권 판매를 통해 그나마 이익을 내는 기업.
탄소배출권 부여 역시 사기성인 기업.
전세계 정부의 전기자동차 판매 보조금에 겨우 연명하는 기업.
모두 다 내가 테슬라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이다.
테슬라의 주가가 앞으로 훨씬 더 오르더라도 나의 생각은 변함이 없을 것 같다. 본인이 납득이 안 간다면 해당 기업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딱히 테슬라를 처음부터 디스(?)를 하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무의식 중에 위와 같은 생각이 바탕에 깔려서인지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들이 여러 유튜브 영상에 반영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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